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감정과 관련된 중요한 한 가지를 배운다.
'감정을 너무 쉽게 드러내지 말 것!'
특히 슬픔, 분노, 질투, 짜증과 같은 부정적 감정뿐만 아니라
기쁨, 사랑, 감사 같은 감정까지 덜 표현해야 어른스럽다는 인식.
너무 자주 웃거나, 좋아하거나, 고마워하면 가볍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래서 점점, 우리는 감정을 숨기는 법에 능숙해진다.
특히 유교 문화권에서 자란 우리는
그런 감정 표현에 더욱 조심스럽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걸 미덕으로 여기고,
‘이심전심’이라는 말로 감정을 생략해 버린다.
감정을 말로 꺼내는 순간 오히려 어색해지는, 그런 관계.
하지만 생각해 보자.
“사랑한다”는 말을 부모님께 언제 마지막으로 해봤던가.
“고마워”라는 말을 배우자에게 얼마나 자주 하고 있는가.
“네가 내 아이여서 참 행복하다”는 말을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한 날이 언제였던가.
고작해야 한 단어. 한 문장일 뿐인데 입 밖으로
내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사실 이건 말로는 어려워도,
실천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단지 익숙하지 않아서, 그리고 오랫동안 억제해 왔기 때문에
우리의 감정 표현 근육이 굳어버린 것뿐이다.
그런데 감정이라는 건,
표현하지 않으면 점점 더 무뎌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느끼는 감정조차 줄어든다.
그 반대로,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그 감정을 더 자주, 더 깊게 느끼게 된다.
심리학에서도, 감정을 언어화하는 것이
감정 조절과 감정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나는 갓생을 살아가기 위해
가장 가치 있고 꼭 필요한 루틴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습관이라 답할 것이다.
나는 그냥 아무 때나,
아내와 아이에게 “사랑해”, “고마워”,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같은 말을
자주(하루에도 여러 번 기회가 될 때마다) 하려고 노력한다.
말로 하기 어색한 상황에서는 문자나 카톡으로 남기기도 하고
이모티콘을 사용해서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오늘도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네가 내 아이라서 나는 참 행복해.”
그 짧은 말 한 줄이
내 감정에 숨을 불어넣고,
상대의 하루를 환하게 바꿔놓는다.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는다.
특히 그 안에 등장하는 부모와 자녀, 가족 간의 말과 감정들이
우리 안에 오랫동안 눌러뒀던 감정을 건드린다.
우리는 사실 표현하고 싶었다.
다만 너무 오래 참았고, 너무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다.
갓생은 단지 시간관리나 습관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일,
그것도 분명한 ‘작지만 확실한 변화’다.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꾸준히 쌓이면 내 삶과 관계 전체의 온도를 바꾸는 힘이 된다.
‘사랑해요’도, ‘고마워요’도 루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루틴은, 분명히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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