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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조절5

[갓생 루틴 만들기 ⑮] 수면 - '가장 과소평가된 루틴' 어떤 하루는 모든 것이 술술 풀리는 느낌이 든다. 집중력도 높고, 일의 속도도 빠르며, 낯선 도전도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반대로 어떤 날은 평소처럼 루틴을 실행하려고 해도 자꾸 미뤄지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몸도 마음도 무거운 상태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나는 이 두 날의 차이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이 ‘수면’이라는 것을 점점 더 자주 실감하고 있다. 잘 자고 일어난 다음 날은 루틴을 넘어, 삶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을 만큼 에너지가 생긴다. 반대로 잠을 설친 날은 아무리 다짐했던 루틴이라도 흐트러지기 쉽고, 실행을 위한 의지력은 바닥을 드러낸다. 그래서 나는 루틴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항목이 바로 수면이라고 생각한다. 수면은 단순한 회복 .. 2025. 4. 18.
에너지를 아끼는 정교한 시스템 - 습관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유한하다. 하루를 기준으로 보자. 우리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신체적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먹고, 쉬고, 잠을 잔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정신적 에너지는 조금 다르게 다뤄지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 의지력, 자제력, 열정과 같은 에너지가 더 나은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그런데 간혹 이런 정신적 자원이 “노력만 한다면 무한히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처럼 다뤄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정신적, 심리적 에너지 역시 신체적 에너지처럼 유한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밥을 먹어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고, 그래야 몸이 움직인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집중력이나 의지력, 자제력 같은 정신의 자원은 사용할수록 소모되고, 소모.. 2025. 4. 17.
[갓생 루틴 만들기 ⑪] 모든 사람들의 특별한 루틴 - 명상 '명상'이라는 단어가 예전에는 꽤 낯설게 느껴지곤 했다. TV에서나 볼 법한 스님이나 요가 수행자가 하는 일, 혹은 번잡한 세상과 거리를 둔 특별한 이들이 선택하는 정적인 활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요즘은 명상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유튜브 영상, 앱, 책 등을 통해 명상은 점점 더 대중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고, 무엇보다 명상이 마음과 감정, 정신적 관리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경쟁으로 둘러 쌓인 관계들, 성과라는 압박감에 눌린 시간들, 숨쉴틈 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유행을 바쁘게 좇아야 하는 환경들. 무엇하나 녹록한 것이 없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 하루가 드물다. 쉬어지니 숨을 쉬고, 살아지니 삶을 사는 날들의 연속이다. 이런 우리에게 잠깐의 쉼과 휴식을 통해 스.. 2025. 4. 15.
[갓생 루틴 만들기 ⑦] 루틴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 무너지지 않은 휴식 설계 갓생을 산다는 건 작지만 중요한 약속을 나 자신과 매일 지켜나가는 일이다.그래서 루틴은 스스로를 믿게 만들어주는 작은 증거가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일매일 기계처럼 완벽하게 루틴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때로는 늦게까지 이어진 업무,갑작스러운 컨디션 저하,마음의 피로감이그 작고 소중한 루틴조차 버겁게 만든다. 내가 그걸 가장 잘 느낄 때는늦은 밤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온 다음날 아침이다.또는 감기 몸살로 몸이 천근만근인 날.그럴 땐 루틴이 아니라,그저 잠시 더 눕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 날엔 나도 루틴을 쉰다.나 자신을 더 몰아붙이지 않기 위해서. 나는 “휴식도 갓생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의 의미는완벽한 하루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2025. 4. 8.
작심삼일은 정말 의지의 문제일까? - 자기조절 자원의 한계와 심리학 결심은 쉬운데, 지속은 왜 그렇게 어려울까.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해야지.이번 주는 꼭 아침형 인간이 되자.이번엔 진짜 책을 매일 읽어보자.이렇게 다짐하고, 계획을 세우고,첫날, 둘째 날은 그럭저럭 잘 지켜낸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예상치 못한 피로, 갑작스러운 일정,혹은 단순한 귀찮음에 휘둘려 루틴은 흔들리기 시작하고어느새 또다시 ‘작심삼일’이 되었다는 자책이 따라온다. 우리는 흔히 이런 실패를 ‘내 의지가 약해서’라고 여긴다.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여기에 대해 조금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의지는 강하거나 약한 성격이 아니라,‘자기 조절 자원(self-regulatory resource)’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조절하거나 감정을 통제할 때 내면.. 2025.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