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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관점 태도

갓생과 SNS - 루틴을 지키는 사람의 건강한 SNS 사용법

by 셀피노 2025. 4. 23.

 

하루를 시작하며 무심코 손에 쥔 스마트폰, 잠에서 막 깨어난 눈으로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SNS를 보는 것으로 시작해 SNS를 보며 잠드는 하루.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이런 장면을 일상의 작은 여유 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여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한 여가나 여유로 생각했던 행동이 루틴을 무너뜨리는 주범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요즘은 루틴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자기 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루틴을 정하고, 작은 습관을 반복하며 나만의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갓생'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루틴을 세우고도 매번 흐트러지는 날이 반복된다면, 그 배경에는 무심코 사용하는 휴대폰 속 SNS가 있을지도 모른다.

 

SNS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우리의 루틴을 방해한다. 첫 번째는 무의식적 소비다. 목적 없이 SNS를 열고,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를 위한 루틴, 생산적인 루틴은 점점 뒤로 밀려나고 만다. "잠깐만 보자" 했던 영상 몇 개가 이어지고, 어느새 한두 시간이 지나버린다. 루틴을 위해 확보한 시간은 그렇게 조용히 사라진다.

 

두 번째는 SNS 중심의 삶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SNS에 올릴 수 있는 일'이 하루를 결정한다. 어떤 음식이 먹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떤 음식이 사진으로 잘 나오는지를 고민하고, 어떤 장소가 편안한지가 아니라 어떤 장소가 인스타에 잘 나올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어차피 마실 커피를 요즘 SNS에서 핫한 카페를 찾아 마시는 것 정도라면 상관없겠지만, 유행을 좇아 맹목적으로 SNS용 보여주기식 일상을 채우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그렇게 채운 하루는 나를 위한 하루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위한 하루가 되어 버린다. 이런 하루에는 내 행복과 성장을 위한 루틴이 자리 잡기 어렵다.

 

그렇다고 무조건 SNS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잘 활용하면 SNS는 루틴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얻는 영감, 내 루틴을 공유하며 받는 응원, 내가 직접 공부했다면 얻기 어려웠을 지식과 정보의 연결은 SNS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쓸 것인가'이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기준을 정리했다. 첫 번째는 SNS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바로 스마트 폰을 들기 전에 루틴을 먼저 한다. SNS는 일정한 시간, 하루에 두 번 이내, 그리고 한 번에 10분 이내로 제한한다. 두 번째는 기록 중심의 활용이다. '좋아요'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루틴을 기록하고, 일상 속에서 얻은 작은 성장이나 배움, 깨달음을 남기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팔로우 목록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는 계정은 남겨두고, 자존감을 떨어뜨리거나 네거티브한 경쟁심을 자극하는 계정은 과감히 줄여 나간다. 감정을 소모하는 SNS는 결국 '나 중심의 삶'과 '건강한 루틴'을 무너뜨리게 만든다.

 

 

SNS를 무조건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다. SNS는 나를 더 잘 살게 해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나의 시간을 조용히 무너뜨리는 그림자가 될 수도 있다. 루틴을 지키는 사람에게 가장 큰 위협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다가 정작 자신의 하루는 잃어버리는 것이다.

 

건강한 루틴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장이 되며, 성장이 행복으로 연결되는 갓생을 위해서는 나 자신이 중심이 되는 SNS사용도 반드시 필요하다. 잊지 말자.

 

'SNS는 인생의 낭비가 아니다. 인생을 낭비하게 만드는 SNS사용습관이 문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