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적게는 몇 분에서 많게는 몇십 분을 들여야 한다. 갓생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는 이 시간을 일상에서 확보해 내는 것이다. 어쩌다 한 번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모두 바쁘고 쫓기듯 일상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확보하기 가장 좋은 것은 시간을 분석해서 부가가치가 낮은 활동을 제거하고 그 빈 시간에 루틴을 편성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가장 좋은 점은 추가 에너지가 크게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출근 지하철에서 의미 없이 SNS를 하거나 숏폼 영상을 멍하니 보고 있다면 그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부가가치가 낮은 활동을 계획한 루틴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면 생각보다 에너지도 많이 들지 않고 하루의 밀도가 높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을 쓰다 보면 하루 안에서 배치된 여유나 휴식 시간조차 높은 텐션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익숙하지 않은 경우 금방 피로감이 쌓인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간섭과 비딱한 시선도 제법 있을 수 있다. 낮시간 동안 틈틈이 (특히 다른 사람들 쉴 때) 건설적인 무언가를 하는 것을 보며 무언의 응원만으로 당신을 지켜봐 주는 사람은 내경험에는 그리 많지 않다. 많은 경우 주변 사람들은 당신의 목표와 과정에서의 노력을 폄하하거나 견제한다. 좋은 게 좋은 거란 식으로 당신의 노력과 결심을 와해하려 한다. 때로는 직장에서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다른데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남들 쉴 때 쉬지 않고 자기 계발을 하는 건데도 그런 평가가 내려지는 것이다.
'무언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을 세상은 좋아하지 않는 건가?'라는 생각마저 들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찾게 된 것이 아침시간이다. 평소보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나만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연락을 하거나 약속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무언가를 먹거나 자극적인 영상을 보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다. 아침 특유의 조용하지만 서서히 활기가 차오르는 느낌. 그 느낌을 조용히 혼자 앉아 느끼는 순간의 소중함. 그 순간을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난 자신에 대한 뿌듯함. 향기로운 차 또는 향긋한 커피만 있다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충만함이 가득한 시간이다. 이때 하루를 계획하고 작은 루틴 몇 가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 충만하고 활기찬 기분이 하루 종일 이어질 수 있는 산뜻한 시작일 수 있다.
반대로 추가적인 시간 확보를 위해 늦게 자는 것으로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예를 들어보자. 매일 잠드는 시간을 30분 미루고 그 시간에 책을 읽겠다고 계획했다고 가정해 보자. 잔업이나 약속, 건강상의 이유로 하루라도 지키지 못하면 다음날은 잠자는 시간을 1시간 뒤로 미뤄야 한다. 안 그래도 부족한 잠을 한 시간이나 급격히 줄이는 것은 어쩌다 한 번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오랜 기간 지속하기 힘든 일이다. 그리고 저녁시간은 방행요소가 많은 시간대이다. 티브이와 핸드폰, 술자리와 약속, 야식 등 하루의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온갖 환경적, 심리적 방해요소가 즐비하다. 그리고 저녁시간은 하루동안 일상을 보낸 결과로 에너지가 소진되어 있을 가능성도 크다.
결론적으로 성장과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면 나는 이른 아침을 추천한다.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10분만 일찍 일어나는 시도를 한 번 해보자. 그리고 아무 부담도 없는 루틴 몇 가지만 수행해 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하루의 밀도가 높아지고 활기찬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지 체험해 보자.
여기 내가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갓생 아침 루틴 5가지를 소개한다.
1. 물 한 잔 마시기 (1분 이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미리 준비한 물 한 잔을 마신다. 수면 중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 주고, 몸이 깨어나는 신호를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놀랍게도 이 작은 습관만으로 하루의 시작이 달라진다.
2. 창문 열고 환기하기 (30초~1분)
작지만 강력한 습관이다.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와 햇빛을 잠시라도 쐬면 몸과 마음이 훨씬 상쾌해지고 정신이 깨어난다.
3. 스트레칭 또는 가벼운 움직임 (2~3분)
거창한 운동은 필요 없다. 단지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정도로 충분하다. 예를 들어, 제자리 걷기나 기지개 켜기만으로도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을 몸을 준비할 수 있다.
4. 하루 목표 3가지 메모하기 (2분 이내)
복잡한 플래너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아침에 시간은 부족하다. 아주 작게라도, 오늘 꼭 하고 싶은 일을 딱 3가지만 적는다. 간단한 메모는 머릿속을 명확히 정리해 주고 하루를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준다.
5. 감사하거나 긍정적인 일 하나 떠올리기 (1~2분)
아침에 잠시라도 좋은 기억이나 감사한 일을 떠올리는 것은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정말 작은 것이라도 괜찮다. ‘좋은 날씨’, ‘맛있는 아침 식사’, ‘편안했던 잠자리’ 같은 작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 추가 루틴 : 침대 정리하기 (1분 이내)
미국 해군 제독이자 특수부대 사령관 출신인 윌리엄 맥레이븐(William H. McRaven)은 한 졸업식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아침에 일어나 침대부터 정리하라.”
그는 위대한 성취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침대 정리는 가장 쉽고 간단한 일이지만, 하루의 첫 번째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성취감을 준다. 이 작은 성공 경험이 하루 종일 지속되고, 다음 행동을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준다. 실제로 나는 침대 정리를 시작한 이후로, 하루의 시작이 더 깔끔하고 명확해졌으며, 작지만 의미 있는 성취감이 쌓여 하루 전체가 달라짐을 경험했다.
이렇게 6가지 습관을 전부 다 해도 하루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갓생은 어렵거나 복잡한 게 아니다. 오히려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내일부터 당장 부담 없이 이 작은 아침 루틴 하나씩이라도 실천해 보자. 단 10분만으로도 당신의 하루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습관 행동 실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감정, 습관을 하나로 묶는 기록의 힘 - 일기 (1) | 2025.04.02 |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 - 침대 부수기 (0) | 2025.04.01 |
[조깅 갓생 시리즈 ③] 슬로우 조깅의 효과 - 내 삶에 가져온 놀라운 변화들 (0) | 2025.03.31 |
[조깅 갓생 시리즈 ②] 운동이 두려운 당신에게 - 슬로우 조깅 (0) | 2025.03.28 |
[조깅 갓생 시리즈 ①] 새벽 조깅, 의지가 아니라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 (0) | 202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