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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행동 실천

[갓생 루틴 만들기 ⑩] 지켜야 할 루틴, 내려놔야 할 루틴 - 루틴의 유통기한

by 셀피노 2025. 4. 12.

 

우리는 어떤 루틴이든 일단 만들면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루틴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삶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건 결국 반복된 실천이니까.  이런 믿음은 분명 갓생 프로젝트의 중요한 기반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질문이 생겼다.

 

“한 번 만든 루틴은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는 걸까?” “모든 루틴은 영원히 유지되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결정적으로,“어떤 루틴은 이제는 그만해도 되는 게 아닐까?”

 

갓생을 실천한다는 건 계속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을 이어가는 일이다. 하지만 계속 쌓기만 하면 결국 ‘과부하의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하루는 한정된 시간이고 사람의 에너지도 무한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루틴은 멈추고 놓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한 가지 개념을 만들어냈다.

 

“루틴의 유통기한”이라는 개념이다.

 

우유처럼 날짜가 적혀 있는 건 아니지만, 루틴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줄어들거나, 의미가 바뀌거나, 삶의 우선순위와 맞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땐 억지로 끌고 가는 대신 점검하고, 조정하고, 때로는 내려놓는 것도 전략이다.

 

우리는 종종 루틴을 그만두면 “작심삼일이야”, “의지력이 약한 거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중단이 실패인 건 아니다. 더 이상 그 루틴이 지금의 나에게 의미가 없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흔적’ 일 수 있다. 어떤 루틴은 지금의 나를 위해 여전히 필요하지만,  어떤 루틴은 과거의 나에게 중요했었던 것이다.

 

지금의 나와 맞지 않는 루틴은 과거의 나가 만든 ‘잠시 머물렀던 구조물’ 일 수도 있다. 그 구조물 덕분에 성장했으니 이제는 더 넓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숴야 할 수도 있다. 루틴을 그만두는 일에도 기준은 필요하다. 중단은 무작정 ‘귀찮아서’가 아니라, 현재의 나에게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되어야 한다.

 

 

1. 루틴의 목적이 여전히 유효한가?

예를 들어, 영어 뉴스를 듣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강의 콘텐츠 기획과 연구에 집중하는 시기라면, 이 루틴이 반드시 지금의 우선순위에 해당하는지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목적과 현재의 목적이 다르다면, 루틴도 조정되어야 한다.

 

2. 다른 루틴이나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새벽 기상과 운동, 밤까지의 업무 루틴이 며칠간 피로를 누적시키고 있다면 하나의 루틴이 다른 중요한 루틴을 해치고 있는 구조일 수 있다. 이럴 땐 루틴의 ‘조정’이나 ‘휴지기’를 고려해야 한다.

 

3. 자동화되지 않고, 계속 ‘의지’를 소모하고 있는가?

명상이나 일기 쓰기 등 일부 루틴은 몇 주가 지나도 매번 억지로 끌고 가야 한다면 루틴의 방식이나 시간대, 혹은 루틴 자체의 적합성을 점검해야 한다. 습관화되지 않는 루틴은 지속 불가능한 의지 낭비일 수 있다.

 

 

[적용을 돕는 질문 리스트]

 

   - 이 루틴은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가?

   - 지금 이 루틴은 나의 최우선 목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 이 루틴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가, 빼앗는가?

   - 이 루틴은 이미 자동화되었는가, 여전히 부담인가?

   - 이 루틴을 중단한다면 어떤 감정이 드는가? (불안/해방/미련 등)

 

이 질문들을 주기적으로 스스로에게 던져본다면 지켜야 할 것과 내려놔야 할 것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루틴을 중단한다는 건 게으름이 아니라 새로운 루틴을 위한 여백을 만드는 일이다.

모든 루틴은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를 향한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의미 없이 루틴을 지키는 것에 매몰되어 무작정  많이 하는 것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해 알차게 실천하는 것이
진짜 갓생 루틴이다.